
미국 병상 점유율의 42%를 차지하며 전자건강기록(EHR) 시장의 지배적인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Epic Systems가 "AI 차팅(AI Charting)"을 공식 출시했습니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 데이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네이티브 통합 솔루션입니다. 1세대 앰비언트 스크라이브(ambient scribe)의 수동적인 전사 기능을 넘어, 이 새로운 시스템은 진료 현장을 실시간으로 경청하여 단순한 문서화뿐만 아니라 실행 가능한 임상 처방 및 진단 코드를 생성합니다.
AI Charting의 출시는 헬스케어 분야 내 인공지능 배포의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지난 몇 년간 시장은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듣고 SOAP(주관적, 객관적, 평가, 계획) 노트를 작성하는 "앰비언트 스크라이브" 솔루션으로 포화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도구들은 문서화 시간을 단축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진료 중 필요한 심층적인 임상 작업과는 상당 부분 단절되어 있었습니다.
Epic의 AI 차팅은 **에이전틱 AI(agentic AI)**로서 작동하며 이 간극을 메웁니다. 단순히 발생한 일을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음에 수행해야 할 작업을 예측합니다. 시스템은 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검사 처방을 대기열에 올리고, 약물을 처방하며, 진단 코드를 제안합니다. 의사는 이를 확인하고 서명(verify and sign)하기만 하면 됩니다.
Epic AI 차팅의 주요 기능:
이번 출시는 헬스케어 기술 부문에 있어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병원들은 Epic EHR 시스템 위에서 앰비언트 리스닝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Nuance(Microsoft), Abridge, Suki와 같은 제3자 벤더에 의존해 왔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핵심 플랫폼에 직접 내장함으로써, Epic은 독립형 솔루션들의 가치 제안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네이티브 통합은 제3자 애플리케이션이 따라오기 힘든 원활한 연결성을 제공합니다. AI 차팅은 네이티브 방식이기에 환자의 과거 데이터에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으며, 외부 앱이 놓칠 수 있는 맥락을 합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재발성 질환에 대해 논의하면 AI 차팅은 이전 치료법과 결과를 참조하여 현재의 초안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다음 표는 Epic의 네이티브 솔루션과 기존의 제3자 앰비언트 스크라이브의 기능적 차이점을 설명합니다.
| 기능 범주 | 기존 앰비언트 스크라이브 | Epic AI 차팅 |
|---|---|---|
| 핵심 기능 | 오디오-텍스트 문서화 | 문서화 + 임상 작업 |
| 처방 입력 | 진료 후 수동 입력 필요 | 진료 중 자동 대기열 등록 |
| 데이터 맥락 | 현재 대화 내용으로 제한됨 | 환자 과거 기록에 대한 전체 접근권 |
| 워크플로우 마찰 | 높음 (별도의 앱/창 필요) | 낮음 (Hyperdrive/Haiku에 통합) |
| 비용 모델 | 별도 SaaS 구독 | 네이티브 모듈 (라이선스 방식 상이) |
이 혁신의 주요 동력은 의료진의 번아웃 문제입니다. 이는 흔히 "파자마 타임(pajama time)", 즉 의사들이 진료 시간이 끝난 후 EHR 업무에 매달리는 시간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데이터 입력의 기계적인 측면을 자동화함으로써, Epic은 의료진에게 그 시간을 돌려주어 환자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Epic R&D 부문의 핵심 인물인 Seth Howard 박사는 이 기술을 임상적 판단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두 번째 손" 역할을 하는 "디지털 워크스페이스 어시스턴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인간 개입형(Human-in-the-Loop, HITL)" 아키텍처로 설계되어, 의사의 명시적인 검토 없이는 어떤 처방도 전송되지 않고 어떤 노트도 확정되지 않도록 보장합니다. 이러한 안전 장치는 의료 실무에서 E-E-A-T(경험, 전문성, 권위성, 신뢰성) 표준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AI 차팅의 본격적인 도입은 healthcare AI 시장의 통합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니치한 문서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스타트업들은 범용 EHR AI가 아직 제공하지 못하는 특화된 수직 시장으로 전환하지 않는 한 실존적 압박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이번 행보는 백엔드 인프라가 종종 Azure의 보안 클라우드 컴퓨팅과 고급 언어 모델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Epic과 Microsoft 간의 유대 관계를 강화합니다.
병원 CIO들에게 의사결정 매트릭스가 바뀌었습니다. 이제 질문은 "어떤 AI 스크라이브를 구매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우리 EHR에 이미 구축된 AI 기능을 언제 활성화할 것인가?"로 변했습니다. Epic이 에이전틱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함에 따라, 진료를 기록하는 소프트웨어와 진료 제공을 돕는 소프트웨어 사이의 경계는 점점 더 모호해질 것입니다.